와송은 성질이 서늘하고 맛이 시큼해서 몸의 열을 내리고 부기를 가라 앉히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피를 토하거나 코피를 흘릴 때, 임질이나 습진, 여드름, 화상 등의 피부질환에도 사용하는 약재로 부드러운 약재는 아니다. 따라서 특별한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사용하기는 하지만 몸이 약하거나 기운이 부족해서 먹으면 몸을 보하는 약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와송은 대량의 초산(草酸)을 함유하고 있다. 흰쥐에게 와송 유동 엑스 50g~100g/kg을 복강주사했더니 사망했고, 토끼에게 와송 유동 엑스 20g/kg을 정맥주사했더니 넘어졌으며, 호흡이 빨라지고 떨었지만 30분이 지나자 일어났고 점차 회복되었다. 와송을 두꺼비의 적출 심장에 주사했더니 심장근육 수축을 강화시켰고, 심박수를 감소시켰으며, 토끼의 적출 장에서는 뚜렷한 흥분작용이 있었다.
와송에 대한 문헌 기록을 보면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와송을 태워서 그 재를 물에 타서 먹었고,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서 복용했으며 입안이 마르고 혀가 갈라져 통증이 있을 때도 투여했다. 또한 변비가 있어서 대변이 잘 나가지 않거나 소변배설이 시원하지 않을 때도 복용하면 효과가 있었다. 그 밖에 피부염이나 습진, 염증성 피부염 등에 사용할 때는 내복하기 보다 외용제로 사용했다.
한의학 문헌에는 와송이 종양에 좋다는 기록이 자주 나오지는 않고 있으며 근래에 여러 학자들이 다양한 약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와송은 암세포의 분열은 억제하면서 사멸은 촉진하는 항암활성을 보였다. 특히 정상세포는 공격하지 않고 암세포만 골라서 항암활성을 보였고, 다양한 종류의 암에 대해서 항암활성을 나타낸다.
인제대 이동석 교수의 연구자료를 보면 와송의 다당체 올리고당은 각종 인체 암 세포주에 뛰어난 항암효능을 나타내는데, 대장암, 폐암, 위암, 자궁경부암 등에서 항암효과가 있었다.
와송은 성질이 서늘해서 속이 차고 설사를 자주하는 사람은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예전의 문헌을 보더라도 혈기가 왕성한 사람이나 술을 많이 마셔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투여했을 때는 효과가 있었지만 허약한 사람이나 노인, 힘이 없어서 목소리가 낮고 작게 나오는 사람, 소화기관이 자주 체하거나 설사를 자주하는 사람이 먹으면 오히려 몸상태가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었다는 기록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와송은 소양인 체질에 가장 효과적이고, 소양인 체질이라 할지라도 손발이 차고 아랫배가 찬 사람은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 하며, 암환자 가운데 소화력이 약하고 체중이 줄어드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김달래(사상체질 전문의·김달래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