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클럽들이 생일이나 데뷔 등 기념일을 맞아 기부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조공'이라 불리는 값비싼 선물 보다는 스타를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보를 택한 것. 쌀, 연탄, 라면, 기부금 등 기부 방식과 항목도 다양하다. 스타의 이름으로 숲을 조성하거나 도서관을 건립하기도 한다.
◈ 기부금 쾌척, '의미 있는 선물 주고파'
생일에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쾌척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최근 한 달 동안에도 JYJ 김재중, 2PM 찬성, 배우 김수현, 강소라의 팬클럽이 스타의 생일을 맞아 기부를 했다.
세계 각국의 김수현 팬클럽들은 김수현의 이름으로 쌀 4.22톤과 연탄 6220장, 기저귀 3200개, 라면 1200개 그리고 현금 500만원을 기부했다. 김수현의 팬클럽은 앞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쇼케이스와 언론시사 때에는 쌀 4.22톤과 망고나무 100그루를, 지난 해 12월 SBS '별에서 온 그대' 제작발표회 당시에도 쌀 2톤과 연탄 6000여 장을 보내며 김수현을 응원했다.
팬들의 뜻 깊은 행보에 김수현도 소속사를 통해 "팬들의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YJ 김재중과 2PM 찬성의 팬들은 아이들을 위해 기부금을 쾌척했다.
찬성 팬클럽은 찬성의 생일인 2월 11일을 기념해 211만원을 모아 기부금을 전달했다. 찬성의 이름으로 삼성서울 병원에 건네진 기부금은 소아암 환자 돕기에 쓰일 예정이다.
김재중 팬클럽 '까칠한 히어로즈 누나들'도 김재중의 생일인 1월 26일에 맞춰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유기 아동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양육비로 사용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측은 "'까칠한 히어로즈 누나들'은 2009년부터 꾸준히 재단을 통해 기부 활동을 펼쳐왔다"며 "결식아동 지원 사업, 빈곤 청소년 지원 사업 등 다양한 기부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 색다른 기부, 책에 숲까지
색다른 기부를 펼치는 팬클럽들도 있다.
2011년, 가수 존박의 팬클럽이 장애인들을 위한 도서관을 건립한 것은 아직도 유명 사례로 꼽히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존박갤러리에서 활동하던 팬들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교남 소망의 집에 책 2657권, CD 136장, DVD 113장 등 외에 총 679만851만원의 모금액을 합해 '소망갤러리'란 이름의 도서관을 건립했다. 도서관에 홈시어터, 냉장고, 피아노, 컴퓨터 등 최신 설비들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시대와 B.A.P 팬클럽은 숲을 조성했다.
소녀시대 숲은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 조성됐다. 소녀시대 데뷔와 멤버 티파니, 효연의 생일을 기념해 601명의 팬들이 참여해 1700만원이 모금됐고, 소나무, 이팝나무, 청단풍, 매화, 산수유 등 837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 숲에는 티파니 숲, 소녀시대 숲, 효연 숲이라는 현판도 설치됐다.
B.A.P 팬클럽은 데뷔 2주년과 첫 정규 앨범 발매 기념으로 아프리카 부룬디 지역에 B.A.P 숲을 만들었다. 멤버 영재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부 인증서를 들고 힘찬-젤로와 함께 인증 사진을 남긴 바 있다.
이들 외에도 2NE1, 신화, 로이킴 등의 팬클럽도 스타의 이름으로 숲을 조성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