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참사' 원인 조사 본격화…보상 협의는 난항

체육관 지붕에 H빔 없는 것으로 알려져 '부실시공' 논란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사흘째인 19일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는 일단 지붕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때문으로 추정된다.

무너진 건물의 안전성 검토를 마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부터 본격적인 현장 감식에 들어간다.

경찰은 리조트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제설 작업 없이 행사를 진행하고 행사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설계서와 달리 체육관 지붕에 H빔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공사와 감리단 관계자 등을 상대로 부실 시공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전날 사고 현장을 살펴본 경상북도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설계도와 달리 지붕에 H빔을 설치하지 않은 게 붕괴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 조사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보상을 둘러싼 협의는 진통을 겪고 있다.

마우나오션리조트는 국내 6개 보험사에 750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대부분 재물 손해에 국한된다.

보험사가 손해배상 책임을 지는 책임보험은 사고당 1억5000만원으로, 이마저 대인 배상 한도는 1억원뿐이다. 이번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학생들이 100명이 넘는 걸 감안하면 보험금은 미미한 수준.

부산외대가 가입한 상해보험도 단일 사고에 대한 총 보상금 지급한도는 5억원에 불과한 데다 이번에 숨진 신입생 6명에게는 재학생 기준을 적용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보험의 보장 범위가 제한적인 탓에 유가족과 리조트, 학교 측은 전날 네 차례에 걸쳐 만나고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학교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방안과 숨진 학생들의 명예입학ㆍ졸업, 교내 추모비 건립 등에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다시 만나 보상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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