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라이벌 중국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실격 조치를 당해 고개를 숙여야 했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17, 세화여고), 박승희(22, 화성시청), 김아랑(19, 전주제일고), 조해리(28, 고양시청) 그리고 결선에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대표팀의 일원인 공상정(18, 유봉여고)까지,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계주 금메달을 되찾았다.
대표팀은 이번에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실격은 없었다. 라이벌 중국과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중국은 2위를 차지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심판진으로부터 실격이라는 날벼락 같은 소리를 들었다. 4년 전 한국의 처지와 비슷했다.
중국이 뒤로 밀리면서 3위로 레이스를 끝낸 캐나다가 은메달을 차지했고 레이스 도중 넘어져 가장 늦게 경기를 마친 이탈리아가 행운의 동메달을 가져갔다.
중국 대표팀은 왜 실격을 당했을까.
외신들은 심판진이 저우 양의 실수를 지적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3바퀴를 남기고 마지막 터치가 이뤄질 때 저우 양은 레이스와 무관한 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트랙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그 뒤에는 박승희의 터치를 받고 마지막 질주를 펼치려는 심석희가 있었다. 심판진은 진로 방해가 이뤄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 코치가 판정에 어필해봤지만 번복은 없었다. 저우 양은 현지 언론들과 가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노렸지만 우리의 실수에 실망했다. 나와서는 안될 실수였다"며 아쉬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