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대외통상협회(AEB)는 아르헨티나에 대한 수출 감소로 올해 무역수지 흑자가 20억∼30억 달러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브라질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수출은 2012년보다 9% 증가한 196억 달러였다. 올해는 160억∼170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의미다.
협회의 조제 아우구스토 데 카스트로 회장은 "아르헨티나에 대한 수출 감소로 올해 무역수지 흑자는 7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브라질의 전체 수출에서 아르헨티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19%)과 미국(1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8%였다. 남미 2위 규모인 아르헨티나 경제가 붕괴하면 브라질의 경제성장 회복 노력에도 걸림돌이 된다.
협회는 특히 아르헨티나의 위기로 자동차 관련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자동차산업협회(Anfavea)에 따르면 올해 1월 아르헨티나에 대한 브라질산 자동차 수출은 2만5천8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27% 감소했다. 1월 기준으로 2003년 이래 가장 적은 수출물량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 12월 자동차 수입을 최대 27.5%까지 줄이는 내용의 조치를 발표했다. 달러화 국외 유출을 막는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브라질의 전체 자동차 수출물량 10대 가운데 9대는 아르헨티나로 향한다. 브라질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편 브라질의 지난해 무역수지는 25억6천1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2000년 7억3천1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낸 이후 13년 만에 최악이다.
올해 1월 무역수지는 40억5천7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에 관한 공식 집계가 시작된 1994년 이래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무역환경이 악화하면서 브라질 재계는 유럽연합(EU)·미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