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의회 "야유 공방전 끝내자" 개혁론

영국 하원의장, 주요정당 대표에 자발적 노력 촉구

영국 총리의 의회출석 답변 시간이면 으레 벌어지는 여야 의원들의 야유 공방전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하원 수장인 존 버커우 의장이 의회 본회의장에서 토론을 방해하는 의원들의 야유와 소란 행위를 추방하겠다며 제동을 걸고 나서 이런 기류가 고조됐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버커우 하원의장은 "본회의장이 토론이 사라진 고함과 야유의 경연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주요 정당 대표들에게 서한을 보내 개혁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버커우 의장은 주요 정당들이 총리 답변 시간을 발전적인 토론에 활용하기보다는 소속당 지휘부 지시 아래 야유를 주고받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개혁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회의 야유 문화를 청산해야 할 남성중심적 구습으로 지적하고 "의회가 개선책을 마련해 후대를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주요정당을 대상으로 개선책을 수렴하고 나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의장 직권 개혁위원회를 가동할 의향도 내비쳤다.

이에 앞서 의회 산하 자문기구인 핸서드 연구회의 여론조사 결과 시민 47%는 하원 총리답변 회의가 '시끄럽고 공격적'이라고 응답했으며 48%는 '의원들이 전문가답지 못하다'고 밝혀 의회 문화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영국 의회가 자랑스럽다는 답변은 12%에 불과했다.

핸서드 연구회의 러스 폭스 박사는 "대중은 의원들의 행동에 대해 격이 낮고 일반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일이라는 의식을 지닌 것으로 드러났다"며 "의회가 제 기능을 찾으려면 스스로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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