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1시께 충북 진천군 중앙 장로교회에 마련된 고(故) 김홍열(63·여)씨 분향소에서 둘째 딸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운구 이송을 위해 현지로 출발한 유족을 대신해 분향소를 찾은 둘째 딸 유모씨는 "같이 좋은 곳에 여행 다니려고 차도 샀는데 먼저 이렇게 가면 어떻게 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유씨는 분향소를 나서다가 힘없이 주저앉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진천 중앙 장로교회에는 지난 17일 오후 7시 이집트 폭탄 테러로 숨진 김씨의 임시 분향소를 설치했다.
현재 교회 집사 등 관계자들이 돌아가며 유족을 대신해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분향소 설치 첫날은 교회신도들 위주로 조문이 이어졌지만 점차 딱한 소식을 접한 지역주민들의 조문도 점차 늘고 있다.
이곳을 찾은 한 조문객은 "성지순례 갔다가 참혹한 변을 당해 안타까운 마음뿐"이라며 "충격이 컸을 신도들이 무사히 귀국했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충북지역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께 민주당 변재일 충북도당 위원장이 조문한 것을 시작으로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과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이 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교회 관계자들을 위로했다.
한편, 이집트 성지 순례 중 폭탄테러를 당한 충북 진천 중앙 장로교회 신도들 가운데 부상이 없는 신도 15명이 이날 오후 1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항공권 문제로 귀국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교회 최규섭 부목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크게 다치지 않아 오늘 귀국할 예정이었던 15명의 현지 출국 수속처리가 완료됐지만 항공권을 구할 수 없어 출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