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내부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린(冀文林·48) 하이난성 부성장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혐의에 대해서는 "엄중한 기율과 엄중한 법률 위반"이라고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 부성장은 저우 전 서기의 또 다른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온 인물이다.
그는 저우 전 서기가 1999∼2002년 쓰촨성 서기로 근무할 때 쓰촨성 당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이자 비서로 근무하며 저우 전 서기를 보좌했다.
이후 공안부 판공실 부주임 겸 비서(2005∼2008년), 국토자원부 판공실 주임(2008∼2009년), 하이난성 하이커우(海口)시 부서기겸 시장(2011∼2013년) 등으로 승진을 거듭했는데 이는 저우 전 서기의 강력한 후원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 부성장에 대한 조사 소식은 리둥성(李東生) 전 공안부 부부장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지 2개월도 채 안 돼 나온 것으로 저우 전 서기에 대한 사법처리 절차가 급진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공안부 내에서 서열 3위였던 리 전 부부장은 저우 전 서기의 또 다른 핵심 측근으로 꼽혀온 인물로 중앙기율검사위는 지난해 12월 20일 그에 대한 조사소식을 공개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체제 들어 장제민(蔣潔敏) 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 등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 전·현직 임원들과 리충시(李崇禧) 전 쓰촨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쓰촨성 출신 고위관료 등 저우 전 서기의 측근들로 알려진 정·관계 인사들을 대거 잡아들이면서 저우 전 서기에 대한 수사망을 계속 좁혀왔다.
시진핑 체제 들어 낙마한 고위관료 중 저우 전 서기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 인물만 현재까지 10명이 훨씬 넘는다.
중화권 매체들은 시진핑 체제가 조만간 저우 전 서기에 대한 수사소식을 정식 발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저우 전 서기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중국당국의 발표나 관영매체 보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