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국제기구들, 베네수엘라 시위사태에 우려 표명

남미국가연합·남미공동시장 "폭력 반대, 평화적 대화 촉구"

남미지역 국제기구들이 베네수엘라 시위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남미국가연합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진 시위가 폭력 양상으로 치닫는 데 우려를 나타내면서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미국가연합은 "시위에서 나타나는 모든 폭력 행위에 반대하며, 베네수엘라가 하루빨리 평화와 안정을 되찾기 바란다"면서 헌법적 제도와 민주주의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남미지역 통합의 기본원칙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도 전날 성명을 내 "민주주의 질서의 안정을 위협하는 모든 폭력 행위를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메르코수르는 겉으로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민주적 시위를 벌일 권리를 갖는다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지난 1991년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메르코수르는 2012년 말 베네수엘라를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볼리비아와 에콰도르의 가입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에서는 치안 불안과 고 인플레 등 정부의 실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2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1만여 명이 참가해 벌어진 시위에서는 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18일 카라카스에서 벌어질 시위에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자 야권의 대표주자인 엔리케 카프릴레스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사법당국은 폭력사태를 불러온 시위를 조장한 혐의로 야당인 민주의지당의 레오폴도 로페스 의원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그동안 몸을 숨겨온 로페스가 18일 시위에 참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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