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릴 세이벨 영국 올림픽위원회 대변인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팬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쇼트트랙의 엘리스 크리스티(24·영국)를 심하게 비난한 것을 예로 들며 SNS 업체들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일부 댓글은) 매우 혐오스러웠다"면서 "누군가가 SNS를 다른 사람을 심하게 괴롭히는 도구로 쓸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크리스티는 지난 13일 여자 500m 결선에서 두 번째 코너를 돌 때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하다 박승희(22)를 밀쳐 쓰러지게 했다.
심판 판정 결과 크리스티의 실격이 선언돼 박승희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크리스티는 이 경기 직후 페이스북에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다수의 한국 팬들이 이 게시물에 험한 욕설이 담긴 악성 댓글을 달았다.
"인터넷 학대에 대처하기가 매우 힘들었다"던 크리스티는 결국 자신의 모든 SNS 계정을 닫았다.
세이벨 대변인은 이미 SNS는 신세대 선수들의 주요 소통 수단이기 때문에 각국 선수단이 대회 기간 SNS 사용을 강제로 금지하는 것은 악영향이 클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SNS 서비스는 각국 선수단이나 체육회가 아닌 SNS 업체에서 운영하고 돈을 번다"면서 "이들이 사용자가 원치 않는 악성 댓글을 안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