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반군이 장악한 북부 최대 도시 알레포에서는 최근 들어 정부군이 공습을 강화하면서 피난민이 급증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의 밸러리 에이머스 국장은 지난주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최근 몇 주 사이 50만명이 알레포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NYT는 전했다.
피난 인파는 내전 발발 이래 '최대 규모' 대열에 드는 수준이라고 현장 구호인력들은 말했다.
특히 최근 시리아인들의 '엑서더스'를 부채질하는 것은 정부군의 이른바 '통폭탄'(barrel bombs) 공격이다.
통폭탄은 드럼통 등에 폭발물인 TNT를 담은 것으로 살상 반경이 넓다. 정부군은 지난해 말부터 알레포에 헬기를 이용해 통폭탄 공격을 가했다.
피난민들이 몸을 피한 시골에서 식량부족 현상이 빚어지자 인접국 터키로의 탈출 행렬도 불어나고 있다. 시리아 북부와 접경한 터키 동부 킬리스에서는 시리아인 수가 기존 터키 주민 9만명에 육박할 정도다.
시리아 남부와 국경을 맞댄 요르단에는 60만명의 난민이 이제까지 몰려들었다. 요르단에는 매일 약 1천명 꼴로 시리아 난민이 유입된다.
최근에는 국외 피난 과정에서 가족을 잃어버리고 사막에 홀로 남겨진 시리아 어린이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퍼져 누리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네 살배기 소년 '마르완'은 16일 시리아와 요르단 국경의 하갈라트 사막에서 가족과 떨어진 채 유엔난민기구(UNHCR) 직원들에게 발견됐다.
앤드루 하퍼 UNHCR 요르단 소장은 직원들이 마르완을 도우려 하는 장면이 찍힌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마르완은 사진이 찍히고서 10여분 만에 국경 너머에서 어머니와 재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국경이 열리면 한꺼번에 사람이 몰리는 탓에 매일 미아가 발생한다며 이런 사건은 고생스러운 피난길에 또 하나의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년간 이어진 내전으로 이제까지 시리아인 250만명가량이 고국을 떠났으며, 650만∼700만의 국내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