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브 간디 인도 前총리 암살한 사형수 3명 감형

라지브 간디 전(前) 인도 총리 암살사건에 연루돼 사형선고를 받은 타밀반군(LTTE) 출신 3명이 감형 탄원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결정 지연을 이유로 종신형으로 감형받았다.


인도 대법원은 18일 간디 전 총리의 암살범인 V. 스리하란 등 3명에게 이같이 판결했다고 인도 언론이 전했다.

주로 스리랑카에서 활동한 타밀반군 소속이던 이들 3명은 1991년 5월 인도 남부 타밀나두에서 지방유세를 벌이던 간디가 여성 자폭테러범에 의해 암살된 사건을 공모한 혐의로 붙잡혀 1999년 사형선고를 받았다.

이들은 곧이어 대통령에게 감형탄원을 냈으나 약 11년 뒤인 2012년에야 탄원이 거부되고 사형집행일이 정해졌다.

그러나 타밀나두주의 한 정치 지도자가 현지 고등법원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건은 대법원으로 넘어갔다.

이번 판결은 대법원이 대통령에게 사형감형을 탄원했다가 너무 늦게 탄원이 거부된 다른 사형수 15명에 대해 지난달 종신형으로 감형한 뒤 나온 것이다.

인도 정부 측은 이날 판결 과정에서 문제의 사형수 3명이 탄원을 낸 이후 11년간 음악회를 여는 등 감옥에서 큰 불편 없이 지냈다며 이들에게 마땅히 사형이 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사형수 3명이 탄원 이후 오랫동안 고문을 당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사형수측 변호인의 손을 들어줬다.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부인 소냐와 아들 라훌은 현재 집권 국민회의당 총재와 부총재를 각각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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