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부장은 17일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學習時報)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은 발전 과정에서 재차 방해를 받고 끊김을 당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의 이런 언급은 지난 14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에게 "우리는 반도(한반도)에서 난이 일어나거나 전쟁이 발생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고문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 "우리는 반도의 비핵화 프로세스를 결연히 추진하면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반도의 평화·안정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며 한반도에 관한 기존 3대 원칙도 재확인했다.
이어 왕 부장은 중일 관계와 관련, "현재 중일 관계의 어려운 국면은 일본이 야기한 것이며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일본은 현실을 직시하고 언행을 신중히 하고 중국의 주권·국익을 훼손하는 일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역사문제를 중일 관계의 주요 갈등 요인으로 꼽은 그는 "역사를 거울로 삼아 미래를 개척할 때에만 이웃국가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왕 부장은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중미 양국이 충돌하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신형 대국관계의 핵심은 '충돌이나 대항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고 협력 공영하는 것"이라고 규정한 뒤 이를 위해 양국 모두의 정치적 의지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공통의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관계발전이 양호하고 평화 발전의 길에서 매우 강한 전략적 협력파트너를 얻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왕 부장은 "평화발전의 길이 순항하려면 강대한 국방력 건설이 필수적"이라고 전제한 뒤 "국방력의 증강으로 우리의 핵심이익을 수호하고 평화발전을 위한 힘을 집중시킬 수 있다"면서 "중국의 평화발전 과정을 깨뜨리는 도발과 위협에 대해 무(武)로써 창(戈)을 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새로운 주변 외교관계를 여는 키워드로 제시한 친(親), 성(誠), 혜(惠), 용(容) 등 4자를 이용해 주변국과의 외교관계를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