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따르면 호주 정부가 인근 파푸아뉴기니 마누스 섬에 설치, 운영하는 역외 난민수용소에서 지난 16∼17일(현지시간) 사이 폭동이 발생,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77명이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35명의 난민이 수용소 탈출을 시도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붙잡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이민부 장관은 "마누스 섬 수용소에서 지난 수주간 평화적 시위가 이어지다가 지난 주말부터 갑자기 폭력적인 시위로 변질됐다"며 "현재 마누스 섬 수용소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며 이런 뉴스를 전하게 돼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상자 가운데 13명은 중상이라고 밝혔다.
호주의 난민인권단체는 이번 폭동이 마누스 섬 수용소 난민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와 가혹행위로 인해 발생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난민인권단체의 이언 린툴은 "수용소에 거주하는 난민들에 대한 현지 주민과 파푸아뉴기니 경찰의 조직적인 폭력행위가 이번 폭동의 원인"이라며 "흉기를 든 지역주민들이 수용소 안으로 침입해 난민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모리슨 장관은 지역주민들이 수용소 난민들을 공격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호주 야당은 망명 신청자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자유당 정부의 강경 난민정책이 이번 폭동의 원인이라고 공격했다.
사라 핸슨-영 녹색당 대변인은 "마누스 섬 난민수용소는 즉각 폐쇄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모리슨 장관은 "정부는 난민정책을 원칙대로 고수할 것"이라고 맞받았다고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