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탈레반과의 평화협상 중단

정부군 포로 23명 처형으로 협상 결렬 위기

파키스탄 정부가 17일(현지시각) 반군인 파키스탄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중단했다.

파키스탄 탈레반이 전날 포로로 잡고 있던 정부군 병사 23명을 처형했다고 밝힌 데 따른 대응 조처다.

파키스탄 정부측 협상 대표 이르판 시디퀴는 처형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협상은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라며 이날 예정된 탈레반 대표와의 회동을 취소했다고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는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고 있어 유감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라며 탈레반을 비난했다.

나와즈 샤리프 총리도 이날 성명을 발표, "파키스탄은 야만적인 유혈극을 수용할 수 없다."라면서 "우리는 성의있게 협상을 진행했지만, 돌파구가 열릴만한 상황에 이르면 항상 협상을 방해하는 일이 생겨났다."라고 협상중단 책임을 탈레반에 돌렸다.

탈레반측 대표는 회동 취소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파키스탄 탈레반의 한 분파인 모만드 부족지역 탈레반은 지난 16일 정부군 포로를 처형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처형된 병사들은 지난 2010년 6월 반군에 생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정부가 협상을 중단하면서 오랜 내전을 종식하고자 이달 초부터 재개된 평화협상이 좌초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 협상중단으로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의심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강경파들이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은 파키스탄 정부에 북서부 와지리스탄 지역을 장악한 탈레반 세력에 대한 공세 강화를 주문했으며 파키스탄 군부 및 경찰도 군사공격 준비를 강화했다.

협상이 결렬되면 군사행동 요구를 거부하고 대화를 택한 샤리프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하고 그가 주도하는 경제부양 노력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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