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으로 복구작업이 마무리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동해안과 산간지역에 오는 21일까지 눈 소식이 예보돼있어 추가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8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내린 눈은 강릉 15.5cm, 대관령 10cm, 속초 5.4cm, 동해 2cm 등을 기록하고 있다.
강릉과 동해, 삼척, 태백, 홍천·정선·평창 산간 등 7개 시·군에는 여전히 대설주의보가 발효중이며, 이날 오후 늦게까지 2~7cm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다.
지난 주말과 휴일 대대적인 제설작업이 펼쳐지면서 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이 가까스로 80%를 넘어섰지만 또 다시 눈이 쌓이고 있다.
아직 영동지역 주요 간선도로 통행상태는 양호한 편이지만 밤 사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곳곳에서 빙판길을 이루고 있어 교통안전에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주민들은 간신히 뚫렸던 도로가 다시 막히고 눈 위에 또 눈이 쌓이면서 시설물 붕괴와 같은 2차 피해가 커지는 것은 아닌 지 불안해하고 있다.
주민 김시화(59)씨는 "아직 초가집 지붕위의 눈을 다 치우지 못한 상황에서 눈이 또 내리고 있어 혹시나 무너질까하는 마음에 걱정부터 앞선다"며 "이제는 그저 하늘이 원망스러울 뿐"이라고 토로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폭설 피해액이 8개 시·군에서 모두 120억여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설별로는 비닐하우스가 391동으로 가장 많고, 축사 시설 158동, 임업 시설 34동, 학교시설 4곳 등이다.
하지만 각 시·군별로 피해 조사가 본격화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으로 일각에서는 수백억 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강원도와 동해안 6개 시·군은 18일 장비 2천100여 대와 3만9천여 명을 투입해 제설과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눈이 계속내리고 있어 다소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눈은 18일 낮부터 소상상태를 보이다 20일과 21일 사이에 또 한차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눈으로 인한 추가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 관리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해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