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화가, 아이웨이웨이 10억원짜리 화병 작품 깨뜨려

"지역 미술관이 해외작품만 전시해 불만"

새로 생긴 지역미술관이 해외작가의 작품만 전시한다는 불만으로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의 10억원 짜리 화병 작품을 깨뜨린 미국 화가가 체포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경찰에 따르면 이 지역 화가 막시모 카미네로(51)는 16일(현지시간) 최근 개관한 페레즈미술관에서 아이웨이웨이의 화병을 하나 집어든 후 보안요원의 경고를 무시하고 바닥에 던져 깨뜨렸다.

아이웨이웨이 전시가 열리고 있던 미술관에는 작가가 2천 년 전 중국 한(漢)대에 제작된 화병에 밝은 색을 입힌 작품 16개가 전시돼 있었으며 미술관은 깨진 화병의 값어치가 100만 달러(한화 10억6천여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화병 뒤에는 아이웨이웨이가 화병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흑백 사진 3장이 전시돼 있었다.

카미네로는 경찰에서 "미술관이 해외 작가들의 작품만 전시하는 데 항의하려고 화병을 깼다"고 말했다.

카미네로는 타인에 형사상 피해를 입힌 혐의(criminal mischief)를 받고 있으며 최대 5년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아이웨이웨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설계에 참여한 유명 설치미술가로 중국 체제와 인권 탄압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