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600명에 교직원 3명, 부산외대…안전 등한시 '논란'

경주 마우나 리조트 필사적인 구조 현장.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로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부산외대 측이 1천 6백명이 넘는 학생이 참가하는 행사에 불과 3명의 교직원만을 동행하게 해 학생 안전을 등한시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외대에 따르면 이번 신입생 환영회 행사는 대학 측과 학생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던 과거와 달리 총학생회 단독으로 주관했다.

대학 측은 올해 새로 이전한 남산동 캠퍼스에서 오는 26일 입학식과 함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열자고 했지만 학생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 측은학생회의 행사 외부 개최 요구를 허가 하는 대신 교통비 1,000만 원외에 별도의 재정지원은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학생회는 일인 당 6만 원의 참가비를 거뒀고, 사고가 발생한 리조트 역시 자체적으로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회는 17일 1차로 단과대학인 유럽미주대학과 아시아대학 신입생과 재학생 1천 12명이 리조트로 출발했으며 상경대와 인문사회대, 이공대 신입생과 재학생 597명은 하루 뒤 출발할 예정이었다.

대학 측은 이번 행사에 과거 각 학과의 지도교수들이 동행하던 것과 달리 교학처장과 학생과 직원 등 교직원 3명만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도록 했다.

사고 당시 이들 교직원들 역시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학생들이게 대피를 지시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묵은 숙소는 과거에 비해 가격이나 시설 면에서 손색이 없는 곳이었다"며 "예상치 못한 사고에 학교 측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18일 새벽 대책본부를 찾은 한 신입생 학부모는 "천 명이 넘는 학생이 참가하는행사에 교수도 없이 교직원 3명이 동행하는 것이 말이 되냐?"며 "학교를 믿고 자식을 입학시키라고 한 결과가 이런식으로 돌아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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