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는 17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권과 신분증 갱신을 요청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교황이 평범한 아르헨티나 국민 자격으로 외국 여행을 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플로렌시오 란다소 내무·교통부 장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의 여권을 갖고 있지만, 아르헨티나 여권으로 외국 여행을 하기 원한다"면서 "교황은 여권과 신분증 갱신 과정에서도 모든 특권을 사양했다"고 밝혔다.
교황이라는 이유로 편의를 봐주지 말고 일반인과 똑같은 과정과 절차를 밟아 여권과 신분증을 갱신해 달라고 각별하게 당부했다고 란다소 장관은 덧붙였다.
란다소 장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 여권과 신분증을 수일 안에 바티칸에서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할 여권과 신분증 사진을 공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3월 즉위 전까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으로 활동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플로레스 지역에서 태어났으며, 이 지역을 연고로 하는 '산 로렌소 데 알마그로' 프로축구클럽의 유료 회원이기도 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독립 200주년이 되는 2016년에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겠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