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정, 아동 포르노 사건 파문에 `내홍'

독일 대연정이 출범 2개월 만에 정당 간에 신뢰에 금이 가는 일이 발생,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동 포르노물 소지 혐의로 사회민주당(SPD) 소속 전 의원인 제바스티안 에다티(44)가 검찰의 수사를 받는 사건이 큰 파문을 몰고 오면서 대연정의 결속이 깨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연정 내 보수 성향의 기독교사회당(CSU) 소속 한스-페터 프리드리히 농림장관이 검찰 수사 기밀을 누설, 야권과 언론의 압박에 못 이겨 사퇴한 것이 연정 내 갈등을 증폭했다.

프리드리히 전 장관은 내무장관 시절인 지난해 10월 검찰이 에다티에 대해 소년 누드 사진을 구매했다는 혐의를 잡고 내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당시 지그마르 가브리엘 사민당 당수에게 알려줬다.

가브리엘 당수로부터 이를 전해 들은 토마스 오퍼만 사민당 원내 대표가 최근 이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결국 프리드리히 전 장관이 옷을 벗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프리드리히 전 장관은 "선의로 야당 당수에게 내가 아는 것을 알려줬을 뿐이다.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올바르게 행동했다"면서 억울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기사당과 기독교민주당(CDU)은 오퍼만 원내대표가 이를 언론에 흘려 공론화한 것에 대해 "신의를 저버렸다"고 사민당을 비난하면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애초 17일 예정돼 있었던 연정 위원회 회의는 3당 당수간 영수회담으로 대체됐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연정 내 갈등이 고조되자 긴급 진화에 나섰다.

메르켈 총리는 "이 정부가 국민의 이해에 부합하는 큰 문제들에 집중하는 자세를 잡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그마르 가브리엘 부총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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