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리조트 조립식 강당 붕괴사고로 다친 부산외국어대학교 신입생들이 119구급차량에 실려 울산지역 주요 병원으로 분산돼 옮겨졌다.
30여명이 한꺼번에 치료중인 울산 북구 시티병원 응급실에는 18일 부상자와 환자 가족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다행히 이 병원 응급실에는 생명이 위중한 학생은 없고 대부분 머리나 팔, 다리 등이 부러지거나 타박상을 입은 상태였다.
시티병원 응급실의 한 관계자는 "중상자는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생들이 크고 작은 타박상으로 응급치료를 받고 안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치료를 받은 학생들은 누워 있으면서도 부모들과 다른 친구들에게 전화하며 서로 안부를 묻거나 사고당시의 상황을 알려주기도 했다.
신입생을 둔 한 부모는 자녀의 소식을 듣지 못한 듯 눈물을 흘리며 병원을 찾아 치료중인 학생에게 아이의 소식을 묻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부산에서 달려온 같은 학교의 친구 몇몇은 병원 응급실과 원무과에서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부상 여부를 확인했다.
응급실에서 치료받던 이희민(19)군은 "병원으로 옮겨져 강당에서 함께 있었던 친구를 찾았는데 다행히 같은 병원 응급실에 있었다"고 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온 일부 부모들은 응급실에서 다친 자녀들을 만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한 부모는 응급실에서 휠체어에 탄 한 딸을 보고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살아있어 정말 고맙다"며 꼭 껴안았다.
딸의 부모는 "다시는 너를 여행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한 뒤 "다른 학생들도 모두 괜찮아야할 텐데"라고 걱정했다.
시간이 지나자 치료를 받고 움직일 수 있는 일부 학생들은 친구들의 안부를 확인하거나 짐을 챙기기 위해 학교 관계자들의 인솔로 다시 사고가 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로 가기도 했다.
남은 학생들과 가족들은 병원 로비에 있는 TV에서 실시간 사고 소식을 들으며 다른 학생들의 안전을 기원했다.
사고현장에서 다리를 다친 윤채은(19)양은 TV에서 학생 사망자수가 늘어나자 계속 눈물을 훔쳤다.
윤 양은 "사고가 난 강당은 마치 컨테이너박스 같이 너무 이상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