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일대에 내린 폭설에다 리조트 측의 안이한 시설물 관리가 대형참사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대구기상대와 경주시 등에 따르면, 마우나오션리조트가 위치한 양남면을 비롯해 경주시 일대에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최고 75cm, 평균 45cm의 폭설이 내렸다.
이날 사고 당시 강당 지붕에는 5~10cm 가량의 눈이 쌓여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가 난 마우나오션리조트내 강당 천정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더구나 무너진 강당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여서 일반 콘크리트 구조보다는 눈의 하중에 약할 수 밖에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강당을 관리하는 리조트 측은 지붕위 제설작업을 제대로 하지도 않은채 학생 수백명이 참석하는 행사를 유치했다.
지붕 위에 쌓인 눈을 어느 정도 치웠더라면 이번 참사를 막을 수 있었는데도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추운 날씨 탓에 강당 출입구를 모두 닫고 행사를 진행한 것도 대형사고로 이어지게 된 요인으로 추정된다.
천정이 무너지는 순간 행사에 참석한 부산외대 학생들이 출입구쪽으로 몰렸지만 문이 닿혀있어서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리조트로 진입하는 도로도 제설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구조작업이 늦어지는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신고를 받은 119구급차가 현장에 출동했지만 도로가 좁은데다 눈이 쌓인 곳이 많아 현장 도착이 늦어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사고 수습을 마무리하는 대로 리조트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과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