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패널 철골구조물로 면적이 1천200여㎡에 이르는 이 건물은 무거운 눈을 지붕에 인 채 그대로 내려앉았다.
건물 입구가 막혀 소방대원들은 창문을 깬 뒤 진입해 매몰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매몰자들이 하나 둘 들것에 실려 나오고 장비를 빨리 들여보내라는 구조대원들의 고함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등 현장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무너진 건물 안에 100여명의 학생이 있었던 만큼 구조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여건상 구조의 손길은 더딜 수밖에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마우나오션 리조트에는 최근 연일 내린 눈이 쌓여있는 데다 지금도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중이다.
사고 현장으로 올라가는 왕복 2차선의 도로는 제설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수십대의 구급차가 한꺼번에 몰리는 정체를 빚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장에 동원된 구조대는 염화칼슘을 뿌려가며 진입했다.
붕괴 사고가 난 강당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구조인력을 제외한 다른 이들의 접근이 통제되고 있으며 리조트 주변 진입로도 구조 장비, 구급차, 취재 차량, 학부모 차량 등이 뒤엉킨 상태다.
소방당국은 현장 접근이 어려운 탓에 붕괴현장에서 200m 가량 떨어진 곳에 '현장응급진료소'를 설치했다.
구조대는 붕괴현장에서 구조한 학생들을 일단 이곳으로 옮겨 심장제세동기 등으로 응급치료를 하고 있다.
현장에 도착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들은 들것에 환자들을 눕혀 진료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한 학생은 현장응급진료소로 실려 온 직후 숨져 의료진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구조가 늦은 학생들과 구조된 학생들이 산속의 추운 날씨에 저체온증 등 2차 피해를 당하지 않게 구조대원들이 학생들에게 덮어줄 이불이나 담요를 들고 산길을 걸어 올라가는 모습도 목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