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리조트 강당 붕괴…사망 4명·73명 부상(종합)

구조 작업 길어질수록 저체온증 등으로 사상자 증가 우려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현장 (사진=베스티즈 커뮤니티 화면 캡처)
17일 밤 9시 15분쯤 경북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동대산 기슭의 마우나오션리조트 내 강당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주 경찰서와 소방서에 따르면, 이 사고로 18일 새벽 25분 현재 4명이 사망했고 73명이 부상당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4명의 사망자 가운데 고해륜, 강혜승 씨만 신원이 확인됐으나 나머지 2명은 이 시간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당시 강단 안에서는 부산외대 신입생 100여 명이 신입생 환영회를 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콘서트 행사가 시작되자 마자 지붕이 내려앉으며 사고현장은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건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연열기가 무르익어 갔는데 콘서트 하는 도중에 10초도 안돼서 천장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출입구를 등지고 무대를 바라보던 학생들은 순간 출입구쪽으로 달려갔지만 50~60명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무너진 지붕에 깔려 갇혔다.

붕괴사고가 일어난 리조트는 해발 450미터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무너진 체육관은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 지역에는 최근 5일 동안 30cm 이상의 눈이 내렸는데, 구조가 약한 조립식 건물이 눈의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날 경주·영천 등 경북지역 10여개 소방서와 경찰은 구조차량과 인력을 급파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천정 붕괴로 인명피해가 발행한 구조현장에서는 폭설과 구조물 해체 작업 등으로 구조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리조트는 양남면 동대산 산중턱 450m에 위치해 있으며 최근 폭설로 아직까지도 눈이 많이 쌓여있었다.

한 목격자는 "구조대원들이 눈을 치우면서 접근하느라 시간이 좀더 걸렸다"며 "주변에는 수십 센티미터의 눈이 쌓여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목격자는 "소방대원들이 제설작업을 하는 동안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의식을 찾지 못해 업혀있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어렵게 현장에 접근한 구조대원들은 강단 구조물이 V자로 꺾이면서 무너져 내려 강당 안으로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중장비를 동원해 H빔 등 구조물을 절단하면서 구조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한 구조대원은 "중장비를 이용해 무너져 내린 철골 구조물을 절단하고 들어올리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구조작업을 쉽게 진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강당안에는 수십명이 갇혀 있어, 구조 작업이 길어질수록 저체온증 등으로 사상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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