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여객기, 부조종사에 납치돼 스위스행

부조종사 "망명하려고 했다"…승객들은 납치 몰라

이탈리아 로마로 가던 에티오피아 여객기의 부조종사가 스위스에 망명하겠다며 조종간을 빼앗아 비행기를 제네바로 '납치'하는 사건이 17일(현지시간) 발생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로마로 가던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67-300 항공기가 현지시간 오전 6시께 제네바 공항에 착륙했다.

31세 에티오피아인으로 알려진 부조종사는 이탈리아 상공에서 주조종사가 화장실에 간 사이 조종실 문을 잠근 것으로 조사됐다고 공항 관계자 등은 밝혔다.

그는 "에티오피아에서 신변에 위협을 느껴 스위스에 망명을 신청하려 했다"고 말했다고 제네바 현지 경찰은 전했다.

당시 비행기에는 승객 202명과 승무원들이 타고 있었으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은 비행기가 납치된 사실을 모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납치범은 제네바 공항과의 교신에 "항공기에 문제가 있어서 급유를 위해 착륙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이후 비행기를 납치했다고 밝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공항은 '안전상 이유'로 착륙을 허가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제네바 검찰 최고위 관계자인 올리비에 조르노는 "엄밀히 말해 망명 신청과 그가 저지른 범죄 사이에 연관성은 없지만, (수용) 가망이 아주 높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레드완 후세인 에티오피아 정보장관은 "항공사와 연락을 취해 부조종사의 신상과 배경 등에 대해 문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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