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김연아 "조 추첨 결과? Not bad!"

20일 쇼트프로그램 3조 5번째로 출전

'나쁘지 않아요' 김연아는 17일(한국 시각)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조 추첨에서 17번을 뽑아 20일 경기에 3조 5번째로 나선다. 사진은 김연아의 현지 훈련 모습.(소치=대한체육회)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소치올림픽 쇼트프로그램 출전 순서가 정해졌다. 예상대로 상위 그룹에 포함되지는 못했지만 나쁘지도 않았다.

김연아는 17일(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 조 추첨에서 17번을 뽑았다. 6명씩 한 조로 경기를 하는 방식에 따라 김연아는 3조 5번째로 출전한다.

일단 최악은 피했다. 당초 김연아는 최근 국제대회 출전이 뜸해 세계 랭킹이 15위로 높지 않았다. 마지막 4, 5조에 배정되는 상위 랭커 12위 안에 포함되지 못했다. 때문에 13~15위에 위치한 김연아는 3조 4~6번인 16, 17, 18번 중에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 예상됐다.

정빙에 앞서 마지막 순서인 6번째 출전은 피한 것이다. 뒤로 갈수록 앞서 선수들이 경기하는 만큼 얼음판 상태가 좋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류종현 코치는 "어차피 16~18번 중 하나였다"면서 "예상한 결과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김연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날 추첨식 뒤 연습 링크에서 훈련을 마친 김연아는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추첨 결과에 대해 소속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를 통해 "나쁘지 않다(Not bad)"고 간략하게 말했다.

예상했던 결과라 특별히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는 것이다. 올댓스포츠 관계자도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3조로 출전해 결국 우승까지 했다"면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일단 꺼려 했던 마지막 순서도 피했다. 김연아는 몸을 푼 뒤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 순서를 싫어한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얼음판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이번 대회에서 유리한 부분도 없지 않다. 앞서 경기하는 만큼 선수들의 날에 얼음이 파이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적다. 다만 상위 랭커가 밀집된 경기 후반 심판들의 점수가 후해진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연아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함께 출전하는 박소연(신목고)과 김해진(과천고) 등에 대해서다.

이날 추첨식에서 박소연과 김해진은 각각 2번과 11번을 뽑아 1조 두 번째, 2조 5번째로 연기하게 됐다. 박소연은 이날 훈련 뒤 "해진이와 함께 2조에서 경기하기를 원했다"면서 "초반 심판들의 점수가 다소 박하다고 하는데 1조에서 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연아 언니가 '쇼트에서 잘 하면 프리스테이팅에서는 3조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추첨식에 참석하지 않은 러시아의 신성 율리야 리프니츠카야는 5조 1번으로 연기한다. 일본 아사다 마오는 출전 선수 중 가장 마지막인 30번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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