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성지순례 테러 희생자들은 누구?

제진수 대표 (사진 맨 왼쪽)
이집트 폭탄테러로 숨진 이들의 신원이 밝혀지면서 안타까운 사연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김홍렬(64세, 여)권사는 평생 소원이던 성지순례를 떠났다가 참변을 당했고 여행 안내자로 한국에서 함께 갔던 김진규 목사(36세)는 제2의 사역을 준비하던중 짬을 내서 순례에 참여했다가 죽음을 맞았다. [편집자 주]

남편과 사별후 홀로 자녀들을 키워야했던 故 김홍렬 권사는 진천중앙교회를 열심히 섬긴 신앙인이었다.

김 권사는 특히 넉넉치 않은 경제여건 속에서도 평생의 소원이던 성지순례를 떠나기 위해 한 푼 두 푼 모아서 성지순례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다.

갑자기 어머니를 잃은 유가족들은 슬픔보다도 어머니의 순수한 성지순례 길이 호도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이다.

교회와 가족들에게 김 권사는 늘 최고의 교인이자 가장 훌륭했던 일등 엄마였기 때문이다.

김 권사의 유가족은 "성지순례는 기독교인들에게 있어 평생의 꿈이다"며, "일부에서 고인의 죽음을 두고 악의적인 댓글을 달고 있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항변했다.

김홍렬 권사의 이웃들 역시 김 권사의 죽음을 믿지 못하고 있다.

김홍렬 권사가 4년 째 일했다는 U 건강식품 회사.

김 권사의 동료들은 팀장으로 일하던 김 권사가 활달하면서도 인간 관계가 매우 좋아 업무실적도 뛰어났다고 회고했다.


주변 이웃들은 평소 정이 많고 긍정적으로 살던 고인이 변을 당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는 분이기이다.

정경옥 집사(세탁소 운영, 삼덕감리교회)는 "같은 교회를 다니지는 않지만 늘 활기차고 좋으신 분이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진규 목사
한국에서 같이 출발했다가 변을 당한 36살의 김진규 목사는 지난 해 목사안수를 받은 촉망받는 목회자였다.

봉천동위 한 교회에서 사역을 하다가 잠시 쉬며, 제2의 사역을 준비하던 길에 여행사의 제안으로 관광 가이드로 동행했던게 마지막 길이 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고인의 부친은 한 교회를 수십년동안 사찰로 섬겨온 분이며, 김 목사를 비롯한 삼형제 모두 목회자로 부름받을 정도로 믿음이 신실한 가족이었다.

고인은 사역을 마음껏 펴보기도 전에 4살배기 어린 딸과 둘째까지 임신한 아내를 두고 돌아올 수 없는 먼 순례자의 길을 떠나게 된 것이다.

또 현지 여행사 대표로 함께 참여했던 고 제진수 집사(51세)는 이집트에서 30여년 동안 살며 여행사를 운영하던 현지 여행 전문가이다.

특히, CBS TV에서 지난 2012년 성탄절 특집으로 방송했던 4부작 특집 다큐멘터리 '성지행전'의 현지 코디네이터로 참여할 정도로 해박한 성지지식을 소유해 성지순례객들에게는 많이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홍재표 CBS PD는 "주로 시나이 반도에서 이뤄진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루트를 화면에 담기 위해서는 그 지역 베두힌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들과 오랜 친분을 유해해온 제진수 집사가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한편, 진천중앙교회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유가족의 뜻에따라 오늘 저녁 7시부터 교회 안에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여행사측과 협조해 진천중앙교회측 장로 1명과 진천군청 직원 1명, 유가족 3명 등 5명이 사고수습을 위해 내일 새벽 1시 이집트 현지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번 가보고 싶었던 성지를 찾았다가 영원한 본향의 길로 떠나버리게 된 세명의 순례자들, 한국교회는 이들을 영원히 추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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