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귀환 신도 가족 "뜬눈으로 밤새…감사한 마음뿐"

"뜬눈으로 밤을 새웠는데, 귀국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이제야 안심이 돼요"

폭탄 테러가 발생한 이집트 성지순례에 나섰던 남편 구성출(64)씨가 무사히 귀국한다는 소식을 들은 최연숙(62)씨는 17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최씨는 "오후에 이스라엘의 호텔에 도착해서 귀국 준비를 하고 있다는 남편의 전화를 받았다"며 "오늘 새벽 남편이 다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귀국한다는 목소리를 직접 들으니 이제야 살아 돌아오는 것이 실감난다.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다"고 반겼다.


최씨는 "남편은 별 탈 없이 귀국하지만, 김홍열 권사님이 돌아가시고 다친 신도들도 많다고 해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고 부상자들을 걱정했다.

최씨는 "어젯밤 우리 교회 신도들이 폭탄테러를 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눈앞이 캄캄했다"며 "밤새 TV 앞에서 남편을 비롯해 다른 신도들이 안전하게 돌아오기만을 기도했다"고 가슴 졸였던 상황을 회상했다.

최씨는 "남편이 함께 가자고 했는데 몸이 좋지 않아 따라가지 않았다"며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혼자 보낸 것을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고 털어놨다.

폭탄 테러를 당한 충북 진천 중앙장로교회 신도 31명 가운데 부상을 입지 않은 15명은 현재 이스라엘의 한 호텔에서 머물며 귀국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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