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의 이번 조치는 최근 반정부 시위의 중심 인물로 꼽히는 야권 강경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 전 시장을 미국 정부가 비호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할 수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저녁 TV 연설을 통해 추방 대상을 적시하지는 않은 채 미 대사관 직원들이 지난 2개월간 비자 문제를 핑계삼아 반정부 시위의 온상이 되고 있는 대학을 방문해 학생들과 접촉했다고 지적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어 미 국무부 직원이 워싱턴 소재 미주기구(OAS)의 베네수엘라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로페스를 체포하면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폭로하고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무례한 요구이다. 나는 누구로부터도 명령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로페스는 지난 12일 1만여명이 반정부 시위를 지휘하는 등 최근 마두로 정부의 실정 비판을 주도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 정부는 만연한 범죄, 높은 인플레 등에 불만을 품은 최근 반정부 시위의 와중에서 3명이 사망한 것도 로페스의 책임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로페스는 그러나 자신은 아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반발하면서 정부가 오히려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비판 권리를 침해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