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졸업식에 교육감 등장?…축하동영상 논란

교육청 "문제없다" vs 학부모 "불만 토로"

"졸업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구광역시교육감 우동기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입학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난 4일부터 시작된 대구지역 443개 초.중.고등학교 졸업식이 오는 21일 끝난다.

이런 가운데 졸업식장에 등장하는 우동기 대구교육감 동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이 제작한 우동기 교육감의 졸업 축하 영상 메시지는 초등학교용은 5분 41초, 중학교용은 6분 9초, 그리고 고등학교용은 5분 25초 분량이다.

대구교육청은 졸업식을 앞둔 지난 2일 대구시내 초.중.고등학교에 동영상을 방영하도록 공문을 내려보냈다.

이와 관련해 대구교육청은 지난 2011년부터 이같은 동영상을 제작해 왔고 방영 또한 학교측의 자율에 맡긴만큼 별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교육청 학교생활문화과 담당자는 "교육감이 모든 초.중.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기 때문에 동영상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며 "강압적이거나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식 공문까지 받은 학교로서는 이를 그냥 무심코 넘길 수만은 없다.

실제로, 지난 7일 졸업식을 가진 한 고등학교는 부랴부랴 당초 일정에 없던 교육감 동영상을 끼워 넣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식에 참석한 학부모들도 불만감을 토로하고 있다.

초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던 한 40대 학부모는 "교육감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시간이 빠듯한 졸업식에 그렇게 길게 동영상을 틀어야 하는가, 게다가 올해는 선거도 있는데..."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강제성은 없었고, 더욱이 6.4 지방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항변하는 대구교육청.

하지만, 짧지 않은 시간 싫든 좋든 상관없이 이를 지켜봐야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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