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의 마법, 니나가와 유키오의 '무사시'

세계에서 인정받은 걸작…유쾌한 웃음과 감동의 3시간

일본 연극계의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蜷川幸雄, 1935~)가 연출한 연극 '무사시'가 한국 관객을 찾아온다.

일본 연극계의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 (제공 사진)
연출가 니나가와 유키오는 막이 오른 후 3분 안에 극의 모든 매커니즘을 동원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연출법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나치게 논리적이거나 대사에 의존한 나머지 머리에 호소하는 근대 리얼리즘 연극을 비판하면서, 눈으로 보면서 황홀감이 들 수 있는 '눈의 연극'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의 연극들을 보면 초반에 엄청난 군중 장면과 음악, 조명 등이 동시에 현란하게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단순히 화려하거나 압도적이기만 하지 않고, 연극의 템포나 속도감을 관객이 느끼게 함으로써 공감대를 확보해 낸다.


또한 이 과정에서 작품의 주제를 아주 선명하게 시각화 또는 청각화하기 때문에, 외국 관객들에게도 언어를 뛰어넘어 직관적으로 작품의 핵심을 전달하는 효과를 준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무사시'는 에도 시대 초기였던 17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실존 인물이자 전설적인 무사로 이름을 날렸던 미야모토 무사시와 그의 숙명적인 라이벌 사사키 코지로, 두 검객 간에 벌어진 최후의 진검 승부를 다루고 있다.

'무사시' 중. (제공 사진)
지극히 일본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니나가와 연출가 특유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무대 미학과 이노우에 히사시의 깊이 있는 필력은 시종일관 극을 관통하는 유쾌한 웃음과 언어와 국경을 초월한 보편적인 감동을 선사하며 3시간이 넘는 시간을 잠시도 지루할 틈 없이 순식간에 흘러가게 만든다.

이미 2010년 런던의 바비칸 센터와 뉴욕의 링컨 센터, 2013년 싱가포르의 에스플라네이드 등에서 세계의 관객들과 만난 '‘무사시'는 열광적인 기립 박수와 평론가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무사시 역은 우리에게 영화 '데스노트', '배틀로얄', '짚의 방패' 등으로 얼굴을 알린 후지와라 타츠야가 맡았다.

공연은 오는 3월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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