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 안 올리나 했더니…대학원생만 '봉'?

학부 동결·인하 발표한 16개 대학 가운데 10곳 '대학원 인상'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올해 주요 대학들이 학부 등록금은 동결하거나 내린 반면, 대학원 등록금은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고려대·이화여대 대학원 총학생회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4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했다고 발표한 16개 대학 가운데 10개 대학 일반·전문대학원의 등록금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 등록금은 동결·인하하고 대학원 등록금은 올린 곳은 △고려대 △이화여대 △강원대 △서강대 △한국외대 △연세대 △건국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등 10개 대학이다.

학부 등록금을 내리고 대학원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은 △아주대 △명지대 △단국대 △동국대 등 4곳이었으며, 학부와 대학원 등록금을 모두 내린 대학은 △서울대 △성신여대 등 2곳뿐이었다.

학부과정 등록금을 0.6% 인하한 이화여대의 경우 일반대학원은 2.5%, 법학전문대학원은 3% 올랐다.


강원대는 학부과정 등록금은 0.8% 내린 반면, 일반대학원은 3%, 의학전문대학원은 3.75% 올려 가장 큰 편차를 보였다.

고려대와 연세대 등 올해 학부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도 대학원 등록금은 1%~3.7% 수준으로 인상했다. 성균관대 대학원도 인문계열은 3%, 나머지 대학원은 3.5% 인상됐다.

고려대·이화여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등은 대부분 대학원 입학금과 등록금이 학부보다 비싸다고 지적했다.

올해 3% 인상된 고려대 대학원 등록금의경우 492만여원(인문사회계열)~867만여원(의학계열) 수준으로 계산됐다.

이에 따라 고대와 이대 총학생회는 17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앞, 오후 2시30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앞에서 관련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들은 "학부 등록금을 내리는 부담을 대학원생에게 미루고 있다"며 "대학원생만 '봉'으로 여기는 대학 당국의 행태와 이를 보고만 있는 교육 당국의 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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