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50)씨는 2011년 1월 평소 알고 지내던 권모씨로부터 "태국으로 골프관광을 다녀오자"는 제의를 받고 김해공항에서 태국으로 출국했다.
A씨는 권씨 일행과 낮에는 골프를 치고 저녁에는 육로로 캄보디아로 넘어가 호텔 카지노 VIP룸에서 바카라 도박을 했다.
그는 처음에는 소액으로 시작한 도박에 집중했고 베팅 금액이 올라가면서 3시간 동안 2억 6천만원을 잃었다.
캄보디아 사기도박단의 한국인 매니저인 김모(57)씨와 공범인 권씨 등이 미리 준비한 덫에 A씨가 걸려든 것이다.
김씨 등은 A씨에게 마약류로 추정되는 흥분제를 탄 음료수를 마시게 해 흥분한 상태에서 돈을 많이 걸도록 유도했다.
김씨 등은 일행이 돈을 일부 잃은 뒤 8천만∼3억원을 빌리는 것처럼 행세하면서 A씨에게도 돈을 빌려 도박을 하라고 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짜손님들이 베팅 금액을 올려 판을 키우면 딜러는 미리 정해진 순서대로 나오도록 조작된 속칭 '탄카드'로 승부를 조작, A씨가 돈을 잃게 만들었다.
김씨는 같은 수법으로 2명으로부터 3억 5천여만원을 가로채 공범들과 나눠 가진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와 공범들은 피해자가 카지노 담당자에게 여권을 맡기고 계속 칩을 빌려 도박을 하도록 했다.
승부 조작으로 피해자가 돈을 모두 잃도록 한 뒤에는 대금을 갚지 못하면 여권을 돌려받지 못해 귀국을 할 수 없다고 압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송금받은 금액이 2억원 이상이면 국내 공범 70%, 현지 카지노 운영자 30%의 비율로 나눈 뒤 각자 역할에 따라 다시 배분하기로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지법 형사4단독 이상무 판사는 사기혐의로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1년 4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가담한 범행으로 인한 피해 금액이 수억원에 달하고 여러명이 계획적 조직적으로 사기도박 범행에 가담해 거액을 편취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실형 선고 이유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