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 오브 잉글랜드(BOE)의 마크 카니 총재는 16일 BBC 회견에서 "금리 추세는 고용과 소득 및 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때만 매우 신중하게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는 "(경제의) 느슨한 부분이 더 감소해야만 금리를 조정할 것"이라면서 "시간을 갖고 조정해야 할 책임을 (중앙은행이)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OE는 앞서 인플레가 '목표치'인 2%를 밑도는 조건에서 내년 2분기부터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카니는 또 영국의 집값 강세를 걱정한다면서 그러나 서민층의 주택 구매를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그램(헬프 투 바이)이 주요 원인을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국 모기지 금융기관 내이션와이드는 지난달 영국의 집값이 지난해 약 9% 상승해 3년여 사이 최대폭 뛰었다고 밝혔다.
BOE는 지난 12일 공개한 정례 인플레 보고서에서 "금리 조정이 더는 단일 지표(실업률을 의미)에만 연계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신 기업 조사와 노동 시간 등 18개의 다양한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통화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실업률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목표치인 7%에 근접하는 바람에 BOE가 당황해 이처럼 금리 조정 연계 요소를 대폭 확대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앞으로 BOE 정책을 예측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등 시장이 더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이들은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