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ㆍ중 도덕 교재에 '정한론' 요시다 쇼인 수록

일본 문부과학성이 최근 공개한 초·중학교 도덕 교재에 일본 근대화 세력의 정신적 스승이자 제국주의 침략의 이론가였던 요시다 쇼인(吉田松陰·1830∼1859)이 수록된 것으로 17일 파악됐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4월부터 일본 초·중학교에서 사용될 도덕 교재 '우리의 도덕'에 성실의 미덕을 보여주는 인물로 요시다가 소개돼 있다. 요시다는 초등학교 고학년용 교재에 등장한다.


요시다는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등 일본 근대화 주역들의 스승으로 일본에서 추앙받고 있지만 정한론(征韓論)과 대동아공영론 등을 주창하며 조선 식민지화를 포함한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에 이론을 제공한 인물이기도 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작년 8월 야마구치(山口)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요시다를 기리는 '쇼인신사'에 참배한 바 있다.

이외에도 메이지(明治) 유신의 주역인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가 '일본인으로서의 자각'을 대표하는 인물로 초등학교 고학년용 교재에, 미일 프로야구계에서 홈런타자로 명성을 떨친 마쓰이 히데키(松井秀喜)는 '강인한 의지'를 대표하는 인물로 중학생용 교재에 수록됐다.

외국인 중에는 공자, 에이브러햄 링컨, 테레사 수녀 등이 각각 관용, 정직, 공정과 공평을 상징하는 인물로 소개됐다.

현재 일본의 초·중학교 교육과정에서 도덕 교육을 위해 연간 35시간이 할당돼 있지만, 도덕이 정식 교과목은 아니다. 아베 정권은 2015년도(2015년 4월∼2016년 3월)에 도덕을 정식교과목으로 승격시킨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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