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체포령…가택 수색

민중의지당 대표 "마두로 대통령은 겁쟁이" 비난

베네수엘라 정부가 최근 폭력사태를 불러일으킨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야당 지도자의 가택을 수색하는 등 체포에 나섰다.

베네수엘라 경찰은 민중의지당(VP)의 레오폴도 로페스(42) 의원의 집과 로페스 의원 아버지의 집을 수색했다고 현지 신문 엘 우니베르살과 외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도 카라카스 인근 차카오시(市) 시장 출신인 로페스는 2012년 우고 차베스 정권에 맞서 대통령선거에 나서려다 야당연합 대표인 엔리케 카프릴레스를 지지하려고 포기했다.

미국에서 수영 관련 전공을 한 로페스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페스는 지난 12일 카라카스에서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1만여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인 이후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트위트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비난하는 직격탄을 날렸다.

로페스는 전날 트위트에 "마두로, 당신은 겁쟁이다. 당신은 나와 내 가족을 굴복시킬 수 없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로페스는 또 시위대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생들에게 "거리 투쟁은 계속돼야 하지만 평화로와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마두로는 로페스가 쿠데타를 획책하려고 폭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카프릴레스도 물가 상승과 치안 불안 등 정부의 실정을 비난하는 시위는 계속하되 폭력은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미겔 로드리게스 토레스 내무장관은 이날 150∼300명 수준의 시위대가 카라카스 등 4∼5개 도시에서 산발적으로 평화적인 시위를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페스를 시장을 지냈던 차카오에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대가 집결해 날이 어두워지면 폭력사태가 우려된다고 토레스 장관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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