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한국인 32명 탄 버스폭발...2명 사망

테러 빈번한 지역...외교부 현지 파견 등 사고 원인 파악 중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16일(현지시간) 관광버스 폭발 사고로 한국인 2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시나이반도 타바 국경 부근에서 한국인 32명이 탄 관광버스가 폭발했다. 31명은 충북 진천 소재 중앙교회 신도들로, 한국인 가이드도 1명 타고 있었다.

부상자들은 인근 샤름 엘셰이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를 위해 외교부가 양국 관계당국과 긴밀히 협조 중이다.

외교부는 주 이스라엘과 이집트 양 대사관에서 담당 영사를 현지로 급파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또 재외국민보호대책반을 구성하고 관계부처와 함께 대책회의를 열었다.


정부 관계자는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사건 지점이 (테러가 빈번한) 이스라엘 국경과 가깝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일단은 추가 희생자 등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중동 내 지하드(이슬람 성전)의 새 근거지로 떠오른 곳이다. 이번 폭발이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최근 이 지역은 단순한 치안 불안정에서 '무장 소요'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앞서 지난 해 7월에는 군인과 경찰관 70명 이상이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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