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바닥론’에 서울 변두리부터 꿈틀

구로, 노원 아파트 1월 거래량 5배 증가...가격 저평가 인식에 실수요자 몰려

올 들어 ‘집값 바닥론’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소외돼온 서울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구로구 내 아파트 거래량은 231건으로 지난해 1월의 45건보다 5.13배 급증했다.

노원구의 아파트 거래량도 같은 기간 92건에서 453건으로 4.92배 증가해 서울 전체 평균(4.2배)을 넘어섰다.

도봉과 금천, 은평, 강서구도 이보다는 조금 낮지만 지난해 1월에 비해서는 거래량이 크게 늘어났다.

은평구 응암동의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대는 보합세지만 매수세는 꾸준히 있는 편”이라고 말했고 역촌동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 건수 면에선 작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올해 서울에서 첫 번째로 분양한 대단지 아파트인 금천구 독산동의 ‘롯데캐슬 골드파크’의 청약 결과도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최고 5.41대 1, 평균 1.7대 1의 경쟁률로 지난해 청약 열풍을 일으킨 위례신도시 못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또 견본주택 개관 후 방문자가 5만 5천여명에 이른 점으로 미뤄 실수요자가 많은 만큼 계약률도 높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강남이나 서울 중심부에 비해 소외받던 이들 지역이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도심 접근성이나 생활편의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기 때문에 이제는 집을 사도 될 곳이란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세라는 성격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원갑 국민은행 전문위원은 “부동산 거래가 살아나고 있긴 하지만 본격적인 회복세라기보다는 시장여건의 개선에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다.

결국 전체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 여부는 경제 전반의 개선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며, 일단은 3월 이사철 이후의 동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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