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안현수, 마이클 조던이 쿠바 위해 뛴꼴"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자 해외 매체들도 경기 결과와 함께 안현수의 귀화 배경에 큰 관심을 갖고 보도했다.

안현수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해 한국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이후 8년만에 금메달을 수확했다.

미국 신문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안현수가 힘껏 주먹을 내지른 뒤 러시아 국기를 어깨에 두르고 링크를 돌았다"며 경기 뒤 안현수의 '금메달 세리머니'를 상세하게 묘사했다.

또 "안현수가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출전한 첫 선수는 아니지만 그는 쇼트트랙에서 농구의 마이클 조던만큼 존경받는 선수"라며 이번 금메달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안현수가 미국 최고 쇼트트랙 스타인 아폴로 안톤 오노보다 많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는 점을 들면서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것은 조던이 미국 대표팀과 불화를 겪은 끝에 쿠바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안현수가 무릎 부상으로 한국 대표팀을 떠난 사실을 설명하면서 "안현수는 한국을 위해 메달을 따고 싶었지만 한국 대표팀은 그를 원하지 않았다"면서 그가 러시아로 귀화하게 된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야후스포츠는 관련 기사에 "빅토르 안이 한국을 향해 복수하는 데에 성공하고 러시아를 위해 금메달을 따냈다"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다.

이 매체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올림픽 3관왕으로 길러진 선수가 러시아에서 새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영웅이 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안현수 개인의 성과보다는 은메달을 딴 블라디미르 그리고레프와의 '팀 플레이'에 강조점을 찍었다.

이 매체는 "우리는 한 팀이다. 이번에 따낸 두개의 메달은 우리의 협동이 일궈낸 최고의 성과"라는 안현수의 발언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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