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이상화, 박승희와 함께 관중석에 앉아있는 장면이 이날 소치 동계올림픽 공식 중계 화면에 여러 차례 잡혔다. 이상화와 김연아는 경기장 내 스크린에 자신들의 모습이 나오는 것을 알고 휴대폰 등으로 얼굴을 가리는 재치있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는 여자 1000m 경기를 끝으로 이번 대회를 모두 마쳤다. 여유가 생긴 이상화는 하루 휴식을 선택한 김연아와 함께 아이스링크장을 방문했다.
쇼트트랙 여자 500m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이날 개최된 여자 1500m 출전을 포기한 박승희도 관중석에 함께 앉았다.
김연아는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경기 당일까지 훈련을 소화해왔지만 이번 대회는 하루를 건너뛰었다. 이미 프로그램 점검과 시차 및 현지 적응은 마쳤다는 판단에서다.
오는 20일 쇼트프로그램, 21일 프리스케이팅 경기까지 시간도 충분히 남아 있다.
김연아를 지도하는 신혜숙 코치는 전날 훈련에서 "컨디션과 얼음 적응 정도가 어떠냐"는 방상아 SBS해설위원의 질문에 "괜찮다"며 OK 사인을 보냈다. 방 위원도 "처음에는 얼음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곧 안정을 찾고 괜찮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