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실무접촉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남과 북이 지난 12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고위급접촉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북이 이날 합의한 내용을 보면 △첫째, 남과 북은 이산가족 상봉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둘째, 남과 북은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키기 위하여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중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셋째, 남과 북은 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계속 협의하며,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으며, 상호 편리한 날짜에 고위급접촉을 갖기로 했다.
북측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를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이후로 연기할 것을 요구하면서 "군사 훈련 기간에 상봉행사는 개최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이번 접촉을 통해 우리측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남과 북은 이번 고위급접촉을 통해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포함해, 남북간 주요 관심사항에 대해 격의 없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측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기본취지와 내용을 북측에 충분하게 설명했으며, 이산가족상봉이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추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북측도 우리측이 설명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기본취지에는 이해를 표했지만, 현안문제에 대해 남북 상호간의 입장 차를 확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시간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당면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차질 없는 개최와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김규현 1차장은 또 "우리 정부들어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남북고위급접촉을 통해, ‘신뢰에 기초한 남북관계 발전’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결과를 출발점으로 해서 앞으로 남북 당국이 대화를 통해 신뢰를 계속 쌓아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규현 1차장은 "헤어진 가족들과 만날 날을 하루 하루 손꼽아 기다리며, 이번 남북고위급접촉 결과를 지켜본 이산가족들에게 예정대로 상봉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