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찾은 중국 관광객 급증…엔저 효과

최근 중국과 일본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지만,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의 수는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4일 일본 외무성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일본이 단체관광객 7만9천명, 개별관광객 3만명 이상의 중국인에게 비자를 발급해 아베 총리 취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1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일본은 2012년 8월 10만 7천621명의 중국인에게 비자를 발급했지만, 그 해 9월 아베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뒤 11월에는 비자 발급 건수가 4천200여 건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비자 발급건수가 6만건으로 증가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도 중국인들의 일본 여행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마사키 히라타(眞幸平田) 일본 관광국 홍콩사무소장은 "대부분의 중국인이 더는 정치문제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정치적 긴장 상황에 익숙해졌고 분쟁에 질렸다"고 말했다.

일본 유통업계는 돌아온 중국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다.

고급 백화점인 이세탄 백화점의 도쿄 내 매장 3곳은 중국의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인 1월31일부터 2월6일 동안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0% 증가했다.

이세탄 백화점 대변인은 이 기간 중국인 고객의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 늘었다고 설명했다.

간사이 지방을 찾았던 베이징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24시간 영업하는 슈퍼에서 중국어 안내 방송을 들었고 상점 점원으로부터 중국어로 인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월 유명 여행 업체인 트래블주의 아시아·태평양 지사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중국 부유층이 올해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 일본을 꼽았다면서 이는 센카쿠(일본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분쟁 중인 양국의 관계를 볼 때 상당히 놀랄만한 결과라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인들의 일본 여행 선호에는 위안화 가치는 상승하고 엔화 가치는 하락해 이전보다 일본에서 쇼핑하는데 부담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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