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사장은 13일 서울 역삼동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전은 한전의 몫이 있다"며 "부채감축의 변곡점을 빨리 앞당겨서 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사장은 또 "부채 감축을 위해 필요한 자산매각도 효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관행적으로 있었던 경영상의 방만한 부분도 함께 고쳐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한전 해외사업 중 발전사업은 100% 흑자"라며 "흑자 액수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양질의 사업들"이라면서 "경영권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호주 바이롱 유연탄 광산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한전의 부채는 104조원이며 정부에 제출된 부채 감축 방안에 따르면 오는 2017년까지 10조원을 줄여야 한다.
◈ "한전, 올해도 흑자날 것"
조 사장은 "6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며 "올해도 별일 없으면 흑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전기요금이 올랐고 여러 가지 상황과 자구 노력을 했다"며 "연결재무재표도 흑자가 났기 때문에 지긋지긋한 적자 흐름에서 벗어났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전의 지난해 매출액은 54조 378억원으로 전년보다 9.3%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 5,190억원, 당기순이익은 1,855억원으로 6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조 사장은 "지금까지의 업무 형태에서 벗어나서 전력 사업 계획, 에너지 사업계획 등을 맞춤형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기요금에 대해서는 "산업·주택·교육용 등 분야별로 전기요금 원가 책정 부분을 투명하게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지금은 산정 기준에 설비 건설·유지 비용만 넣어 원가를 억제하는데 어느 시점부터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실제는 원전·송전탑 건설에 따른 갈등처리 비용, 유연탄 과세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 매각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조 사장은 "부지 매각은 CEO에겐 리스크가 아주 큰 문제"라며 "싸게 팔면 주주들이 반발하고 특혜 시비도 일 것이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지만 꼼꼼히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