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부 공무원 미스터리한 행적…경찰, 日에 통보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한국으로 입국했다가 일본 후쿠오카 앞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본 내각부 공무원 S(30) 씨의 국내 행적에 대해 경찰이 사실관계 조사를 마치고 일본 측에 조사 내역을 통보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S 씨가 숙소를 여러 차례 옮긴 사실 외에는 그동안 제기된 ‘스파이 의혹’ 등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일본 측의 요청에 따라 S 씨의 국내 행적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그 내용을 일본 측에 통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대 대학원에 유학 중이던 S 씨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사회과학학회 참석을 이유로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S 씨는 서울 북창동의 I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서울역 앞 후암동에 있는 K게스트하우스로 숙소를 옮겼다. S 씨는 4일부터 11일까지 이곳에 묵겠다며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고 방값도 치렀다.


S 씨는 예정된 학회에 참석하는 대신, 6일 낚시용 고무보트와 선외기(모터)를 샀다. 서울의 한 보트업체를 직접 찾은 S씨는 자신을 홍콩 출신으로 소개하고 구입한 물품을 8일 부산의 한 호텔에 배송해 달라고 했다.

S 씨는 8일 게스트하우스를 나와 보트가 도착하기로 한 부산의 T호텔에 도착한 뒤 자취를 감췄다.

S 씨의 행적에서는 석연치 않은 점이 더러 발견된다. S 씨는 보트를 구입한 6일 서소문파출소에서 본명으로 여권 케이스 분실 신고를 하고, 자신이 묵지도 않은 호텔에 짐가방 3개를 맡겼다. 이때는 ‘알렉스’라는 이름으로 영어를 썼다고 한다.

경찰은 S 씨가 남겨둔 가방에서 개인용 노트북과 아이패드, 카메라 등을 발견했지만 하드디스크 등을 조사하지는 않았다. S 씨와 함께 서울 관광을 했다고 전해진 지인도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식 수사가 아니기 때문에 더 자세한 조사는 불가능하다”며 “다만 S 씨의 국내 행적 등에 비춰 스파이 의혹 등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언론에서는 S 씨가 1월부터 시작되는 새학기 등록을 하지 않았고 서울에 짐을 맡긴 점 등에 비춰 여자 문제 같은 개인사 때문에 한국의 학회를 핑계로 국내에 들어와 고무보트 밀입국을 시도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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