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 아모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은 13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현장에 실질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결의안이 아니면 (상황에) 진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모스 국장은 "지난해 10월 시리아의 인도주의적 조치를 촉구한 안보리 의장성명 이후에도 오히려 현장에서의 충돌은 더욱 격해졌다"며 "상황의 진전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리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호주 등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은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한 시리아 내전 당사자에게 무력 제재도 불사하는 내용의 시리아 결의안 초안을 내놨다. 이 결의안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가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는 서방 측 결의안이 아사드 정권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하며 12일 완화적인 자체 결의안을 안보리에 제출했다.
사만다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기자들과 만나 "현장의 상황을 고려할 때 약한 결의안을 채택할 바에는 차라리 결의안을 아예 채택하지 않는 게 낫다"며 강도 높은 결의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보리 15개 회원국은 14일 비공개회의를 열고 서방과 러시아가 제출한 두 개의 결의안 초안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현재 두 안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