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보수신문 "반일 선언에 이용"…무라야마 訪韓 폄하

보수 성향의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일본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의 한국 방문이 "반일(反日) 선언에 이용된다"고 깎아내렸다.

산케이는 14일 사설 형식의 '주장'에서 "총리를 지낸 자가 외국의 반일에 이용돼 일본의 국익을 해치는 언동은 엄하게 삼가야 한다"며 "한국이 이제 막 반일 공격을 강화하려고 하는 때에 방한한 것 자체에 고개가 갸우뚱해진다"고 언급했다.

이 신문은 무라야마 전 총리가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河野) 담화 지지를 표명한 것에 관해 고도담화가 "엉터리 조사에 강제성을 보여주는 증거도 없이 발표된 것이 산케이신문이 보도한 군 위안부 청취조사 내용에서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또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거론하며 "국가로서 책임을 지고 배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부정하지 않는다"는 무라야마 전 총리의 언급도 문제 삼았다.

산케이는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과의 뜻을 표명한 무라야마 담화가 반복된 사죄·배상 요구의 원인이 됐다며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012년 8월 재집권하면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등을 수정하고 새로운 담화를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산케이는 이들 담화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아베 총리의 계획에 힘을 싣고 있다.

1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무라야마 전 총리는 서울에서 열린 강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여성의 존엄을 빼앗은 형언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일본이 해결해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아베 내각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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