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에 따르면 13일 오전 3시께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인근 고속도로에서 붉은색 페라리 한 대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대파된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법제만보(法制晩報)는 차량에 타고 있던 남성 3명 중 1명이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으며 21세 남성인 운전자는 팔이 부러졌다고 전했다. 탑승자들은 모두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라리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부서졌으며 구조대는 사고 상태로 보아 사고 당시 차량이 매우 빠른 속도로 운행 중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차량은 2인승인 페라리 458모델로 추정되며 페라리 측은 경찰의 사고 원인 조사에 대해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4일 이번 사고가 2년 전 발생한 페라리 사고와 유사성 때문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 3월18일 새벽에도 베이징에서 페라리 458 한대가 다리 난간에 부딪혀 대파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20대 남성 운전자가 즉사했고 같이 탄 여성 2명이 크게 다쳤다.
이 사고는 당시 중국에서 종종 발생하는 '푸얼다이'(富二代·부유층 2세)의 음주 운전 사고 정도로 치부되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수개월 후 사망자가 당시 링지화(令計劃) 중앙당 서기처 서기 및 중앙판공청 주임의 아들이었고 링지화가 사건 은폐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나며 중국 정가에 파문을 불러왔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 주석의 측근으로 당시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설까지 나돌았던 링지화는 이 일로 통일전선공작부 부장으로 좌천성 인사를 당했으며 18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원은커녕 중앙위원에도 겨우 입성하면서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났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한 누리꾼은 시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심야시간? 페라리? 3명이 타고 있었다고? 바오푸쓰 다리 사고(2년전 페라리 사고 발생 지점)와 같은 패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