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화산분출 주민 대피령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동(東)자바주 케디리군(郡)에 있는 클루드 화산(1천731m)에서 분출이 시작돼 인근 주민 20여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국가재난방지청(BNPB)이 14일 밝혔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전날 밤 클루드 화산에 최고수준인 4단계 경보가 발령된 뒤 10시 50분께 분출이 시작됐다며 분화구 주변 10㎞ 안에 있는 36개 마을 주민 20여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분화구에서 15㎞ 떨어진 지역에도 화산재와 자갈 크기의 화산 분출물이 비처럼 쏟아지고 있고 화산 정상에는 계속 불꽃이 보이고 있다"면서 아직 보고되지는 않았으나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클루드 화산은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지역에 가까이 있어 폭발이 일어나면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화산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화산은 1568년 대규모 분출을 일으켜 1만여명이 숨지는 등 1500년 이후 여러 차례 분출해 1만5천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1919년 분출 때에도 수천명이 숨졌고 1990년에 다시 강력한 분출을 일으켜 30여명이 숨졌으며 2007년에도 분출을 일으켰다.

인도네시아는 자바와 수마트라 등 주요 섬들이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지진대 위에 놓여 있여 화산과 지진활동이 활발하며 현재 활동 중인 활화산이 130여 개로 집계되고 있다.

수마트라 섬 북부 시나붕 화산(2,460m)은 지난해 9월 이후 계속되는 분출로 17명이 숨지고 3만여명이 대피생활을 하고 있고, 술라웨시 섬 로콘 화산과 카랑에탕 화산, 동(東)누스텡가라주(NTT) 로카텐다 화산에도 3단계 화산경보가 내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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