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13일(현지시간) 발간한 연례 협력업체 책임 보고서에서 분쟁광물 미사용이 확인되지 않은 104개 제련업체 명단을 발표했다.
분쟁광물이란 분쟁지역으로 규정된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10여개국에서 채굴된 주석, 탄탈룸, 텅스텐, 금 등 4개 광물이다. 분쟁광물은 무장반군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으며, 채굴 과정에 주민 착취 문제도 있다.
미국 상장기업들은 분쟁광물 이용이 제한되며 올해부터는 매 5월마다 사용여부를 공시해야 한다.
애플은 보고서에 분쟁광물 금지 프로그램을 준수한 59개 업체와 조만간 동참하기로 합의한 23개 업체 이름도 함께 공개했다.
특히 탄탈룸의 경우 전체 협력업체가 분쟁광물을 쓰지 않는 것으로 지난달 외부 감사에서 확인됐다고 애플은 덧붙였다.
한국 업체 가운데는 LS니꼬동제련만 분쟁광물 금지 방침을 따르기로 합의한 상태이며 다른 3개 업체는 사용여부 미확인 명단에 올랐다.
애플 관계자는 "단순히 아프리카 분쟁 지역 광물을 피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해당 국가와 함께 노력해서 진정한 변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앞으로 분기별로 협력업체들의 분쟁광물 사용 현황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인텔도 지난달 분쟁광물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관련 시민단체인 '콩고 콜링' 관계자는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 삼성 등도 곧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