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경영위원회 위원인 작가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는 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이 자신을 국회에 참고인으로 출석시키려고 했으나 자민당이 거부해 무산된 것에 관해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조롱에 가까운 글을 올렸다.
햐쿠타 위원은 "정말 안타깝다, 국회에 출석해 생각한 대로 충분히 마구 지껄여 전대미문의 국회 답변을 하려고 생각했는데 정말 실망"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더 힘내서 자민당에 요구해서 햐쿠타 나오키를 국회에 불러라. 깜짝 놀랄만한 것을 아주 많이 말해줄 테니"라며 "(나는) 머리가 나빠서 무서운 것이 없지만 예쁜 젊은 누나에게는 약하다"고 덧붙였다.
NHK 경영위원회는 12일 열린 회의에서 경영위원이 복무준칙을 따라 어느 정도 절도 있게 행동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햐쿠타 위원의 트위터 발언은 이런 '자중 결의'에 진심이 담겨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회의에서도 햐쿠타 위원은 발언이 일으킨 논란을 인정하고 반성하기보다는 개인적인 신념에 따른 것이라서 문제가 없다는 뜻을 고수했다.
트위터 발언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모욕하는 것에 가까워 햐쿠타 위원이 NHK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에 참가할 자격이 있는지 논란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6년 특공대로 출격해서 목숨을 잃은 조부의 인생 행적을 26세 청년이 추적하는 내용의 소설인 '영원의 제로'를 펴내기도 한 골수 우익 인사로 평가받는다.
모미이 가쓰토(인<米+刃>井勝人) NHK 회장은 1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앞서 파문을 일으킨 일본군 위안부 발언을 차단하기에 급급했다.
그는 "정례 회견이므로 취임 회견 때의 것은 별로 듣고 싶지 않다. 끝난 일"이라며 '군 위안부가 전쟁을 한 어느 나라에나 있었다'는 자신의 발언이 잘못된 것이냐는 등의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모미이 회장은 국제방송 강화에 관해 "임팩트 있는 내용을 충실히 하는 게 필요하다"면서도 NHK가 미국의 CNN이나 영국 BBC와는 많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또 "정부의 주장에 근거해 방송할 필요가 있다"며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방송을 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14일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햐쿠타 위원이나 하세가와 미치코(長谷川三千子) 사이타마(埼玉)대 명예교수 등 보수·우익 성향의 NHK 경영위원이 모미이 회장을 옹호하고 있고 하마다 겐이치로(浜田健一郞) 경영위원장 등이 이를 견제하려고 시도하는 등 경영위원회가 분열 조심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